이제 스마트폰 하나면 웬만한 거래업무는 다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온라인 결제는 물론 은행·주식·부동산 거래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은행이나 부동산 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나 간편인증뿐만 아니라 본인의 신분증까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신분증을 촬영해 등록해야 하는데, 신분증이 없는 경우 난감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편리한 스마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아직까지는 지갑을 두고 다닐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 신분증'이 생겼다. 좀 더 정확히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이다. 들고 다니던 플라스틱 운전면허증 대신 스마트폰 안에 운전면허증을 저장해 다닐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운전면허증을 소지했거나 신규 발급을 받은 누구나 거주지와 상관없이 발급 받을 수 있다. 

발급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존 운전면허증을 IC운전면허증으로 교체 후 직접 발급 받는 방법과 운전면허시험장에 직접 방문해 QR코드로 발급 받는 방법이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최초 발급 시에는 시범 운영 중인 운전면허시험장 또는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해 대면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한다. 현재 시범으로 운영하는 곳은 서울 서부 운전면허시험장, 대전 운전면허시험장과 서울 남대문·마포·서대문·서부·중부·용산·은평·종로 경찰서와 대전 중부·동부·서부·대덕·둔산·유성 경찰서 등 시험장에 연계된 14개 경찰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은 서울과 대전에서 6개월 간 시범운영을 한 뒤 올해 7월부터 전국에서 발급 된다고 한다.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모바일 신분증' 어플에서 다운받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검색하면 위와 같은 어플이 나온다. 이 어플을 설치하여 순차적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모바일 신분증 발급은 기존 운전면허증을 재발급(교체) 받는 형식이다. 'IC 운전면허증으로 발급하기'를 신청해야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후, 실명인증을 할 수 있는 간편인증, 공동인증, 휴대폰인증, 디지털원패스, 핀인증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실명을 인증해야 한다. 필자는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간편인증을 진행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모바일 신분증 어플은 운전면허증 재발급을 통해 등록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면허증을 재발급한다는 약관에 동의 후, 발급을 진행할 수 있다. 

어플에서 면허증 종류 선택은 반드시 IC(모바일)면허증으로 선택해야 모바일 신분증이 발급된다.

먼저 IC(모바일) 면허증은 도로교통공단의 '안전운전통합민원' 홈페이지에서 발급 신청하고 지정된 운전면허시험장 또는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하여 수령할 수 있다. 경찰서 방문을 선택하면 대전의 경우 전 경찰서에서 발급받을 수 있지만, 서울은 남대문, 마포, 서대문, 서부, 중부, 용산, 은평, 종로 등 8군데 경찰서밖에 신청을 못하니 유의해야 한다. 시험장 혹은 경찰서를 선택했으면 방문할 날짜를 선택하면 된다.

수령 가능시간은 평일 9시~18시(토요일, 공휴일 제외)이고, 수령일자는 평일만 가능하다. 단, 수령지가 운전면허시험장일 경우, 시험장 토요근무하는 날(각 시험장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방문 수령이 가능하다. 또한 면허증을 수령하기 위해 '본인 신분증'이 필요하니 지참 후, 방문해야 한다.

IC운전면허증은 실질적으로 운전면허증을 재발급하는 것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발급 수수료가 발생한다. 운전면허증 발급 수수료와 동일한 8,000원이고, 지불방법은 신용카드 혹은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수령한 IC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 뒷면에 접촉한 후, 본인인증을 거치면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교체했거나 분실했을 경우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를 재방문하지 않고도 IC 운전면허증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다시 발급받으면 된다.

이밖에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발급받는 방법은 지정된 운전면허시험장에 방문해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신청하고, 발급신청서 제출 및 본인 확인 후 시험장 창구에 설치된 QR코드를 모바일 신분증 앱으로 촬영해 발급받는 방이다. 시범기간 동안 무료이나 스마트폰 변경 시 운전면허시험장에 재방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기존 신원증명의 패러다임을 180도 바꾸는 혁신적인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지갑 없이 생활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개인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신분증을 저장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서울시민이라면 관심을 갖고 발급 받아 보는 것도 좋겠다.